사랑나눔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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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라오스 단기활동 중인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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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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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라오스 씨엥쾅도 타톰군에서 군병원 의사분들과 함께 "찾아가는 선생님" 방문진료 진행중입니다.

두가지 키워드는..

발전기 - 전기 없으니까.

어린이들 - 소아과 선생님 오셨어요.  감사합니다, 이선생님!!!

도립병원에서는 지중해빈혈로 비장절제 필요에 까지 이른 어린이의 수술을 중심으로 케이스 컨퍼런스 예정되어 있고,

내과 세미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가정의 전공하신 라오선생님들께서 통역봉사로 참여해주셔서 양측 의사선생님들께서 더욱 많은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 볼 수 있습니다.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제 송편도 없이 달 보러 마당에 잠깐씩 나갔다 오시는 활동가분들 바라보며

이 노래라면 그 마음 조금 설명할 수 있을까 싶어 붙입니다.


물통손택수농장에 있던 웅덩이가 바닥을 드러냈다밭에서 한참 떨어진 샘까지 가서 물을 길어온다걸을 때마다 욕심껏 퍼 담은 물이 철철 물통을 흘러넘친다상추밭에 물을 많이 줘야 하는데,남은 물은 고추에게도 주고 감자에게도 줘야 하는데아까운 물들이 길바닥에 다 쏟아져서 맥이 빠진다수도가 끊기고 나니 알겠다코끼리 코처럼 길게 늘인 호스줄 잡고 물을 줄 때주말농장 두 이랑 밭뙈기는 취미 삼아 기르는 화분에 지나지 않았다비지땀을 흘리며 몇 번씩 밭과 웅덩이 사이를 왕래하면서나는 처음으로 머위와 감자와 방울토마토의 목마름을 생각한다가문 여러 날 뿌리 끝에 쥐고 놓지 않는 한 방울속에 든 구름과 하늘을 생각한다날파리 떼 붕붕대는 웅덩이눈을 찌르고 들어온 검불을 헤치고 물을 퍼 담는다아까운 물 다 쏟는다고, 걸음걸일 조신스럽게 해야 한다고나는 몇 번이고 다짐을 해보는 것이지만비틀비틀 수평을 잡느라 애를 먹는 사이내 밭의 상추 뿌리와 길가의 풀뿌리가 이웃임을 겨우안다걸을 때마다 몇 달 불가뭄에 마른 꽃대처럼 시들해 있던먼짓길이 촉촉하게 살아나고 있으니자울자울 늘어져 있던 풀들이 반짝 고개를 들고 깨어나고 있으니아마도 밭과 길가의 풀들은 내 발소리를 비구름 소리로 이해할지도 모를 일비구름 기다리듯 쿵쿵 내 발자국 기다릴지도 모를 일그러니 날이 저물기 전에 몇 통의 물을 더 길어 나르기로 하자말라붙은 뿌리에 매달려 동동거리는 한 방울의 목마름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