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시간 솔선수범 자세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정말 많은 가르침을 주신 외과과장님. 주요 활동무대 도립병원 앞에서.
우리는 씨엥쿠왕 최강의 외과팀이예요!!
왼쪽의 여자선생님이 바로 라오스 최초의 여성 외과전문의이시랍니다. 아짠 탄머 부와완. 자신의 분야 최고 전문가로서 이분처럼 겸손한 라오스 고위관직분을 만나뵌적이 정말 오랜만인것같아 새삼 고개가 절로 숙여지더라구요.
수술팀과도 함께!!
회진 내내 함께 다녔던 화기애애한 제일 왼쪽의 전문의과정 여자 선생님과 간호사친구들~*
너무 안타까운 환자입니다. 잔여포탄에 의해 양쪽 시력을 잃게 된 이 분. 씨엥쿠왕은 베트남전쟁 때 미군이 후퇴 당시 남은 포탄을 버리고 간 안타까운 동네랍니다. 때문에 현재 남아있는 포탄과 지뢰의 수는 이로 말할 수 없이 많아 목숨, 수족을 비롯하여 시력 등 삶의 모든 것들을 잃는 주민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현재 MAG, UXO 등의 구호단체에서는 이의 제거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로 인한 피해자들을 위한 구호단체 COPE 등 여러 민간구호단체가 라오스 전역에서 따뜻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답니다.
희망을 찾아요!! 제 1탄. 물소아저씨.
아저씨는 지난 라오스 새해기간에 루앙파방을 거쳐 베트남으로 가 물소 15마리를 교역하기 위해 트럭을 몰고 꼬불길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아슬아슬한 벼랑끝에서 결국 트럭은 전복되었고 물소 15마리는 모두 죽어버렸습니다.. 동행한 나머지 3명의 동료들은 가벼운 경상을 입었지만, 아저씨는 외관으로도 멀쩡하게 상처가 모두 아물었지만 가슴과 쇄골 쪽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지속되었습니다. 바로 눕기도 힘들고 계속 구부정한 자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병원 측에서는 X-RAY상으로도 아무 이상이 없었으므로 도무지 무슨 병명인지 가늠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한국 의사선생님께서 오셔서 진단을 요청할 수 있었지요.
아무래도 뼈가 부러진 것 같다시며 다시한번 X-RAY를 찍어봅니다. 정면과 후면 두 부분 뿐 아니라 대각선, 측면 등 여러 각도에서 촬영을 해 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촬영 후 함께 고찰을 하고 계시는 두 분.
다행이예요. 8자 붕대를 하고 있으면 어깨와 쇄골이 좌악~ 펴져서 몸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대요. 아구~ 우리 아저씨 얼굴도 함께 확~ 핀것같아요!! 부와완 선생님께서 더 좋아하시더라구요^^
산에서 나무가지에 찔린 후 이렇게 부어오른 것 같아요.
아저씨께서 설명해주신 자신의 팔뚝에 어떻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는가에 대한 자초지종입니다. 아주 새빨간 핏덩어리들이 주먹 두 개를 붙여놓은 것마냥 커다란 덩어리로 변해버렸는데, 감고있던 붕대를 풀게 되면 피가 흐르고 심한 냄새도 나고 합니다. (사진을 아주 디테일하게 찍었지만 이곳에 올리는 것은 아주 조심해야한다고 생각들어 참겠습니당.)
부와완 선생님께서는 저희를 이 환자분께 데리고 오시면서
얼마 전에 이러한 환자가 있었는데 무슨 증상인지 살아생전 처음 봤어요. 지난번 환자는 도저히 치료를 못해서 다리를 절단해버렸지요. 선생님이 오셔서 너무 다행이예요. 좀 봐주세요.
하셨었지요. 진단명은.... 암 이네요. 병원에서는 치료를 할 수 있는 도구들이 없으니 수도로 하루빨리 내려가서 치료를 받으시라는 안타까운 설명밖에 해 드릴수가없었어요. 0.5초간 절망스러운 아저씨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부디 절단이 아닌 완쾌가 되시기를...
초음파 검사까지 하시는 서해번쩍 동해번쩍 진짜 홍길동 선생님이셨지요!!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의 관심사가 되었던 이번 활동.
희망을 찾아요!! 제 2탄. 몽족 천사 꺼숑.
아빠는 딸의 종아리에 생긴 부종이 더 위쪽 몸으로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해 빨간 고무줄로 무릎 밑을 단단히 묶었습니다. 15일이 지나도 증상은 변함이 없자 마을의 보건소 의사선생님께서는 더 큰 도립병원으로 가기를 권했습니다. 아이의 교복도 갈아입힐틈도 없이 그 길로 바로 달려왔습니다. 100km 도 넘게 산을 넘고 넘어 왔습니다. 만지기만 해도 아파하는 아이를 아무도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역시!! 우리 선생님께서는 단숨에 주사기를 가져오라고 하시는군요!!
고름이 꽉 차있었습니다. 벌레에 물렸던 것일까요? 어찌 그 부분만 그렇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드레싱 룸으로 옮겨와 처치를 합니다.
처음엔 잘 참는가했더니 결국 아빠를 계속 외치는 아가. 아빠는 먼 발치에서 괜찮아 아가. 금방 끝날꺼야 아가. 이거 끝나야 집에가지. 조금만 참아... 라는 말 밖에 해줄 수 없습니다. 손을 꽉 잡아주고 식은 땀이 흐르는 머리를 쓰다듬고 바람질을 해주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함께 눈물이 흘렀는데, 정말이지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 존경스럽습니다.
잘 참았다고 선물 준 루앙파방에서 온 빨강파랑 코끼리 옷핀을 선물주었습니다. 다음날 괜찮은지 보러가니 고대로 하고 잠이 들었었나봐요.
이렇게 예쁜거야!!! ^0^
팬이 된 것 같다며 이름과 주소를 적어달라고 하니 수줍게 펜을 잡는 아이. 언니가 곧 찾아갈께!!!
안녕 꺼숑. 물소아저씨. 많은 환자여러분들. 모두들 우리 건강한 모습을 위해 노력해요. 희망을 가지면 삶의 의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또 뵐 수 있을지, 혹은 이번 한 번의 인연일지.. 우리는 함께 얼굴을 마주하고 미소지은 것으로도 서로의 희망을 응원했던 것이라 믿고싶어요. 그렇지요 모두들?? 힘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