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라오어로 진행하는 회의에 앉아 있는 날이었습니다.
작년 7월부터 시작한 몽마이 개발 프로젝트가 1주년이 되어, 정부포함 주요 관계자분들 모시고 보고하는 날이었거든요.
영어로 된 보고서 미리 봤지만 그래도 자리를 "빛내"러 간 길이었기에..
(ㅎㅎ 빛내려다 거의 기절... 그래, 라오말을 배우자, 배우고 말리라..)
암튼, 종일 미팅, 힘들었구요...ㅠㅠ
언어의 장벽도 있었지만.. 중앙, 지방정부에서 오신 분들이 말씀 많이하셔서.. 걍 예전에 그런 회의 참석하던 시절 생각도 나고..
통역하는 분의 간단하고 파워풀한 한 얘기 또하고 있어요
라는 통역이 웃기기도 하고 정말 옛날 생각나고..
그래서 나 지금 뭐하는 거임? 하면서 하는 일 없이 힘빠지고 그랬는데요..
미팅 마치고 외계인님과 함께 보건소장님께서 부탁하셨던 바,
간호사님들께 수동혈압계 사용방법 설명드리러 병원에 갔습니다.
(모두 전자혈압계를 사용하고 계셔서 가르쳐주는 것이 좋겠다셔서..)
그런데!! 우리의 시폰양 (혹시 시폰양이 낯설으시다면... 이 게시판 어딘가에 my new lao friend 찾아보세요~! 사진도 있어요~) 께서
완전 숙련된 솜씨로 스슥! 혈압을 재주십니다!!
헉.. 이 솜씨는...??!!
하지만, 질문하실 거 있으신가요? 했더니,
가길 잘했군... 상황이..
고혈압, 저혈압 두루 어떻게 대처할 지,
우리 외계인님의 친절한 설명이
(떨레떨레 따라간 제가 보기에도)
아주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의 하이라이트..
보건소장님께서 중간에 나타나셨길래
baby warmer 보여주세요 했더니
4월에 처음 뵐 때와는 사뭇 다르게 분만실까지 열어서 보여주셔서 사진까지 찍고~~
돌아나오면서 인사를 드리려는데..
"(의료봉사팀) 언제 다시 올건가요?"
그러시는거예요.
아...
종일 빠져나간 뭔가가 순식간에 다시 충전..
언제 다시 올거냐고 묻는 사람,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거예요.
...................................
우린 왜 단기진료팀이 혹시라도 현지 의료진이나 의료기술에 대한 신뢰 떨어트릴까봐 정말 많이 조심하잖아요.
그래서 꼭 현지 의료진이랑 함께 진료하잖아요.
몽마이는 그 생각이 딱 맞아 떨어진 거예요.
우리 팀들이 다녀가면서 보건소에 오는 환자들이 정말 많아졌다고 그러세요.
워낙 평생 병원이라는 곳을 안 가본 마을주민들 사이에 한국서 명의가 왔다 는 얘기도 돌았지만,
병원이라는 곳이, 치과치료라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새로운 생각을 심어준거죠.
네, 병원 = 갈 필요 없는 곳
에서 병원 = 아프면 가는 곳
으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음.. 그러니까 말이죠..
4월, 5월, 6월, 그리고 몽마이까진 안갔지만 7월팀 여러분...
걍, 전달만 해드릴께요~~
언제 다시 올 건가요? 라고 물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