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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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예과 유도진 주산면 봉사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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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의료봉사의 기회로 처음 간 곳은 보령. 처음 만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많이 어색했다. 그러나 모두가 살갑게 대해주셔 어색함은 잠시였고 신촌에서 보령으로 출발했다. 시간이 한참 걸린다는 것을 네비게이션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차 안에서 맛있게 귤을 먹으며 목적지에 다다랐다. 매의 눈으로 조수석에 앉았지만 과속카메라는 못 피했다. 도착하자마자, 다른 차를 타고 오신 의사선생님들과 다른 SMA분들을 뵜다. 밤이 매우 늦었기 때문에 다들 인사드리고 자러갔다. 다음날을 준비하며, 같이 왔던 형들과 얘기를 하며 친해졌다. 웅규 형은 이미 차안에서 오랫동안 얘기를 해서인지, 선배님을 대할 때의 권위적인 의식이 느껴지지 않아 마음이 편안했다.

다음날,점심을 먹고난 뒤, 바로 의료봉사를 하기위해 면사무소로 향했다. 여러 가지 기계들과 약들, 진단장비들을 실어 나르며 진료를 준비하였다. 무거운 짐들이 많아 무거운 짐을 들 사람들이 많이 필요했다. 진료는 한방, 내과, 치과. 이렇게 나뉘고 옆쪽에서 간이로 약을 조제하는 방식으로 진료를 시작 했다. 내과와 치과는 같은 곳에서 진료하고 한방은 다른 건물에서 진료하였다. 나는 한방에 심부름을 갔다가 거기서 종이로 맥박과, 혈압을 기록하고 진료하는 자리가 날 때까지 환자들을 기다리게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리로 앉아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라고 말하며 한의사 선생님 분들이 진료하시는 것을 힐끔힐끔 보았다. 한의사이신 아버지께서 진료하시는 것을 옆에서 자주 보아 왔기 때문에 많이 친숙하였다. 또한 침을 뽑는 일도 하였는데, 어떤 분에게 죄송하다. 침이 무척 길었는데, 겉으로 보기엔 그리 길지 않아보여서, 뺄 때 자극을 주는 것도 하지 않은 채 뽑았다. 그런데 침의 길이가 엄청 길어서 뽑으면서 내가 아팠다. 그 후, 접수를 받는 일을 했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진료를 받는 사람들이 뜸해졌다.

의학적인 지식이 거의 전무한 의대 예과 1학년생 이지만 환자들께서는 사랑 나눔 의사회 유니폼 입을 것을 보시고 아픈 곳을 설명 하려하셨다. 물론 전문적인 대답은 못해드렸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간적인 무엇인가를 느꼈으며 나아가 예비 의사로서 책임감이 느껴졌다. 진료를 받는 사람들께서, 조목조목 아픈 곳을 얘기하고 전적으로 의사선생님들의 이야기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오를 가능성을 가진 행운에 대하여 내심 행복했다.